[정명의기자] 6월의 이승엽(삼성)은 박병호(넥센)에 뒤질 것이 없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방망이가 6월 대폭발을 일으켰다.
이승엽은 2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벌써 3번째 연타석 홈런. 그 중 한 번은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이었다. 올 시즌 벌써 이승엽은 1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부진했던 지난해 기록한 홈런 수(13개)는 뛰어넘은 지 오래다.
특히 6월 들어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다. 이승엽은 6월에만 총 9개의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 강정호(넥센)와 함께 6월 월간 홈런 수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10개를 몰아친 나바로(삼성). 6월만 놓고 본다면 이승엽과 박병호의 기록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현 시점에서 이승엽과 박병호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이승엽은 전성기를 훌쩍 넘긴 선수고, 반대로 박병호는 홈런왕 3연패를 향해 달려가는 전성기의 한가운데에 있는 선수다. 올 시즌 박병호는 2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50홈런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그런데 이승엽이 전성기의 박병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에 홈런 9개를 때려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한 경기 3개, 2개의 홈런을 한꺼번에 쏘아올리는 '몰아치기'를 선보이고 있다. 분명 올 시즌 이승엽은 전성기 시절의 기량에 가까워져 있다. 홈런 순위도 공동 5위까지 끌어올리며 조심스럽게 30홈런 돌파 가능성도 피어나고 있다.
영양가 면에서도 발군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18개의 홈런 중 7개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동점포도 2방이 있다. 29일 한화전에서의 첫 홈런도 2-0의 리드를 잡는 선제 결승포였다. 아무 때나 때리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할 때,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낸다.
18개의 홈런 중 3점 차 이내의 박빙의 상황에서 터진 것이 12개다. 이승엽의 홈런에서는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뜬금포'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삼성도 이승엽이 홈런을 때린 14경기에서 12승1무1패로 9할2푼3리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오른 6월. 삼성은 6월 한 달 간 치른 22경기에서 14승1무7패(승률 0.667)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 2위 NC와의 승차는 6경기. 선두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공포의 6번타자' 이승엽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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