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좋은 스윙이었다."
삼성 이승엽이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7일 문학 SK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었고 3연타석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이승엽의 맹활약을 앞세워 12-5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0-4로 뒤진 2회초 채병용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린 이승엽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추가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 두 방 덕분에 4-5로 추격했다.
5-4로 역전한 후인 5회 1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유수의 초구 127㎞ 낮은 포크볼을 공략해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이승엽의 3연타석 홈런은 세 번째지만 한 경기에서 3연타석 아치를 그린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이승엽은 "세 번째 홈런이 제대로 맞았다. 타격한 뒤 홈런성 타구라도 제자리에 서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오늘은 치고 나서 거의 정지했다. '이런 스윙이 어떻게 나왔을까'하는 생각에 홈에 들어가면서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좋은 스윙이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3연타석 홈런을 한 차례 기록했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시절이던 2008년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쳤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두 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때린 경험은 두 차례 있다. 2002년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20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3회 홈런을 날린 뒤 해가 바뀐 2003년 4월 5일 대구 두산전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후 2003년 4월 19일 SK전 9회 홈런 뒤 22일 대구 KIA전 1, 3회에 3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이날 이승엽은 4연타석 홈런을 노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7회 유격수 뜬공, 8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솔직히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욕심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투수 밴덴헐크가 초반 4실점 이후 완벽한 피칭을 했다. 이승엽의 3연타석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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