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를 이빨로 깨문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수아레스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33분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와 자리 차지를 위한 몸싸움 도중 왼쪽 어깨를 물었다. 하지만 주심은 이 장면을 제대로 못봤는지 휘슬을 불지 않고 그냥 경기를 진행시켰고 우루과이가 1-0으로 승리했다.
FIFA 관계자는 이날 두 팀의 경기가 끝난 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인 ESPN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세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탈리아와 우루과이 경기 장면을 포함해 관련 자료를 모두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공식 경기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FIFA가 수아레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출전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수아레스는 최대 2년간 향후 A매치 출전정지 또는 24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역대 월드컵 역사상 경기장 내 비신사적 행위로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이탈리아대표팀 소속으로 뛴 마우로 티소티다. 당시 티소티는 스페인과 치른 8강 경기 도중 당시 주심을 맡았던 산도르 풀(헝가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스페인 미드필더 루이스 엔리케를 팔꿈치로 가격했기 때문이다. 엔리케는 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티소티는 이후 A매치 8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에게 2-1로 승리를 거두며 4강을 거쳐 결승까지 갔다. 하지만 티소티는 뛰지 못했다.
한편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취재진에게 '키엘리니를 왜 물었느냐?'는 질문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