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월드컵 버전 핵이빨.' 우루과이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이레스(리버풀)가 또 사고를 쳤다. 우루과이는 유럽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수아레스는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수아레스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왼쪽 어깨를 무는 기행을 저질렀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세르비아)와 몸싸움 도중 팔을 깨물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수아레스는 이런 비신사적인 행위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다. 이 때문에 당시 수아레스는 팬들과 언론 매체로부터 '핵이빨'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그런 수아레스가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상대 수비수에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3분 수아레스는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와 자리 다툼을 했다. 서로 어깨를 밀치고 격하게 몸싸움을 하던 도중 수아레스가 등지고 있던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 뜯었다.
키엘리니는 수아레스를 강하게 뿌리쳤으나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본인이 몸싸움 도중 안면을 가격당한 것처럼 얼굴을 움켜쥐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명백한 수아레스의 반칙이었다. 이 장면을 다소 멀리 있던 주심은 제대로 보지 못했는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키엘리니는 물린 자국이 뚜렷한 어깨를 내보이며 주심에게 어필했지만 파울 선언이나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결국 3분 뒤 우루과이 디에구 고딘(AT 마드리드)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면서 실점을 하는 바람에 0-1로 졌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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