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두 차례의 슈팅이 너무 힘이 들어가면서 공중으로 떠버렸지만 손흥민(레버쿠젠)은 월드컵 첫 출전만으로도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나서 84분을 뛰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수비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이전의 평가와 달리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볼을 받아내는 등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좋은 골 찬스를 놓치고 1-1 무승부라는 결과가 아쉽지만 손흥민의 첫 월드컵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뒤 손흥민은 "내게 월드컵은 경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선발 출전)명단을 봤을 때 벅찬 감동이 있었다"라며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것에 떨리는 감정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냉정을 되찾으려 노력했다는 손흥민은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긴장감과 설레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자제하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며 감정 조절에 애를 썼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39분 두 번의 슈팅을 했다. 모두 골대를 빗겨갔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온 패스였고, 수비도 따돌린 상황이라 자신감이 넘쳤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손흥민이다. 그는 "좋아하는 코스에서 기회를 얻었다. 선수들이 만들어줬는데 어처구니없는 슈팅을 했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전반 39분)두 번째 슈팅은 공이 살짝 뜨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것 때문에 팀이 1-1로 비긴 것 같다"라며 무승부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수비를 열심히 하는 등 하나의 팀으로 움직였던 손흥민은 "공격수도 수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부족함이 없지 않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한 것 같다"라며 홍명보 감독의 전략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n of the Match-MOM)에 선정됐다.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이제 알제리(23일)와의 2차전 승리에 도전한다.
그는 "평가전을 준비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을텐데 오늘은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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