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소 지지 않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전략이 먹혀든 경기였다.
홍명보호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최소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상당히 조심스러움을 보였다. '선수비 후역습'에 대한 기본 방침을 철저히 따르겠다는 의지였다.
그동안 홍명보호 선수들은 100%의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28일 튀니지,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에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치렀다. 각각 0-1, 0-4 패배로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가나전 완패는 홍명보호의 월드컵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렇지만 가나전은 일종의 전환점이 됐다. 선수들 모두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토론의 방이 열렸고 전열을 스스로 가다듬었다.
홍명보호는 그동안 러시아의 빠른 역습과 촘촘한 수비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왔다. 공격수도 수비를 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라 양쪽 윙어 손흥민이나 이청용은 물론 원톱 박주영까지 아래로 내려와 수비하며 러시아의 침투를 막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전반 제대로 중앙을 파고들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슈팅 기회도 쉽게 얻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가 슈팅을 해야 했다. 한국 선수들 전원이 톱니바퀴 수비를 보여주면서 그간 얼마나 수비에 공을 들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의 투지가 돋보였다. 1차 저지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새로운 진공청소기임응 증명했다. 몸을 던져 막아내는 그의 수비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수비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 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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