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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 in(人) 브라질]⑥축구협회 입사 2개월 이한빛 씨의 월드컵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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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브라질에 오래 있고 싶어요" 좋은 성적 기원

[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 한국-러시아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을 당시만 해도 언제 월드컵 시작하냐며 장기 출장으로 느슨해진 긴장감을 탓했었는데, 이제 대한민국의 월드컵이 바로 눈앞에 와 있네요.

기자는 마이애미부터 브라질 입성 후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를 거쳐 1차전 장소인 쿠이아바까지 오는 동안 대표팀의 표정과 작은 동작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습니다. 훈련 중 선수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혹시 부상은 아닌지 민감해지게 됩니다.

제가 이 정도인데 선수들과 계속 붙어 다니는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어떨까요. 훈련 때뿐 아니라 숙소 생활에서의 신체적 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온갖 신경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소지를 없애기 위해, 또 선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스태프는 늘 미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손운용 영어통역원까지 총 23명입니다. 딱 대표선수들의 수와 맞아 떨어지네요. 역대 최대 규모 지원스태프라고 합니다. 다른 팀들에 비하면 모자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대표팀에 대한 총력 지원의 느낌이 보입니다.

마이애미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들어오던 지난 11일, 기자는 대표팀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선수들이 자리 잡았고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여러 지원스태프가 보였습니다.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로 편안하게 이동하지만 지원스태프들은 일반 승객과 마찬가지입니다. 대표팀을 위해 갖은 고생을 감수하면서 먼 거리를 이코노미석에서 새우잠을 자며 이동합니다.

마침 기자 옆 좌석에도 한 지원스태프가 앉았습니다. 팀 행정을 담담하는 이한빛(24) 씨입니다. 처음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해 그저 인사만 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앞자리의 이재철 언론담당관은 옆자리에 비었다며 좋아하다 그에게 호감을 보인 브라질 여자 승객이 자기 자리를 버리고 옆자리로 옮기는 바람에 선잠을 자야 했습니다.

한참 비행중 잠에서 깬 한빛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빛 씨는 대한축구협회가 두 달 전 뽑은 공채 직원 6명 중 한 명입니다. 입사 두 달 만에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대회에 출장을 오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통역인 조광수 씨와 입사 동기입니다. 동기 6명 중 2명이 이번 월드컵 현장에 파견나온 것이니 그야말로 신의 선택을 받은 것이지요.

한빛 씨는 미국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한 재원입니다. 국내 스포츠 단체들의 공채 횟수가 적고 인원도 적게 선발하니 정말로 치열한 노력과 경쟁 끝에 축구협회에 입사한 것이지요. 한빛 씨는 "동기들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외국어 1개씩은 구사해요. 축구협회에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행운입니다"라며 다양한 능력을 갖춰도 쉽지 않은 입사 관문을 뚫은 것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얼떨떨한 월드컵 경험일 겁니다. 입사 두 달만에 월드컵 출장이라니요. 두 번의 월드컵을 한국에서 치렀던 기자와는 비교가 됐습니다. 한빛 씨도 "나머지 동기들은 파주에서(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월드컵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바쁩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빛 씨는 "선수들이 잘 뛰게 그저 보조하는 역할만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행정 담당 스태프는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선수들의 작은 요구에도 무조건 해결해줘야 합니다. 가까이서 본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느끔은 어떨까요. 한빛 씨는 "다들 제 몫을 열심히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브라질 도착 후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거의 보지 못했던 한빛 씨의 얼굴을 16일 쿠이아바 입성 후 훈련장에서 잠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얼굴은 반쪽이 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생하는지 눈에 보입니다.

항공기에서 나눈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첫 국제대회 출장을 월드컵으로 오게 된 한빛 씨는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되도록이면 브라질에 오래 있는게 좋죠"라고요. 고생을 해도 한국대표팀 성적이 좋다면 너무나 즐거운 고생이겠지요.

홍명보호가 한빛 씨의 작지만 중요한 소망을 들어줄 수 있을까요?

<⑦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쿠이아바(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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