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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 in(人) 브라질]②월드컵에 대한 서로 다른 열기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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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상파울루 풍경과 멕시코 팬의 묘한 위로

[이성필기자] 브라질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상파울루 과룰류스 공항은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A조에 속한 멕시코 팬들은 녹색 유니폼에 북을 두들기며 입국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한국시간)의 분위기로는 당연했다.

멕시코 팬들 외에도 미국, 크로아티아, 우루과이, 카메룬, 호주 등 많은 나라의 팬들이 좁디 좁은 입국장에 몰려 들었다. 인종 전시장이라는 말은 이럴 때 표현하라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항을 벗어난 기자는 브라질 현지 교민과 함께 상파울루 아레나로 향했다. 월드컵 취재 AD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택시가 도심으로 향할수록 긴장감은 서서히 고조됐다. 차량 정차 중에 강도가 뛰어들어 총을 겨누며 돈을 뺏어간다는 브라질발 소식들을 수없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안전하다는 현지 택시 안이었지만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동행한 교민 윤종필 씨는 "솔직히 와전된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외교통상부가 소문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전파하는 경우도 있다. 관광객 행색을 하고 다니지만 않고 조금만 조심하면 문제없이 다닐 수 있다"라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대비되는 풍경이 펼쳐졌다. 한 쪽에는 "브라질월드컵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는 문구에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의 로고가 붙은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허름한 일반 주택과 공공 건물에는 'F*** World Cup'이라는,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분노의 욕설도 적혀 있었다. 윤 씨는 "브라질이야 기본적으로 각종 축구리그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월드컵에 대해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생각보다 월드컵에 대한 반감도 있는 편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치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인지 길가 곳곳에는 무장한 경찰은 물론 군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브라질의 빈민가로 불리는 파벨라의 공터에는 여느 때처럼 공을 차며 축구를 즐기는 어린이들이 보였다.

교통체증을 운좋게 피해 왕복 1시간 만에 안전하게 AD카드를 수령하고 한국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공항에는 경기가 열리는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몰려든 각국 팬들로 더욱 붐볐다. 과를류스 공항은 브라질 각 도시 중 국제선 운항이 가장 많은 곳이다.

상파울루에는 과룰류스 외에도 깜삐나스, 콩고냐스 등 국내, 국제선을 함께 운항하는 공항이 더 있다. 그렇지만 과룰류스가 허브 역할을 하다보니 이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AD카드를 목에 건 기자가 신기했는지 한 적극적인(?) 멕시코 축구팬이 말을 걸었다. 멕시코는 나탈에서 카메룬과 A조 1차전을 치른다. 멕시코의 목표는 일단 기본적으로 늘 가는 16강 진출이었다. 브라질,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한 조에 속해 쉽지는 않지만 자국 축구 실력에 대한 믿음이 워낙 강해 16강은 꼭 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머리에 멕시코라고 염색을 한 헤라르도 과르다오라는 중년 남성은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밝히자 더듬더듬 영어를 해가며 "가나와의 평가전을 봤다. 축구는 신의 뜻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월드컵에서는 분명히 잘 할 것이다"라며 위로(?)를 해줬다.

과르다오 씨는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보러 한국에도 왔었다고 한다. 열렬한 축구팬이자 나름 한국과는 인연이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축구는 멕시코와 많이 닮았다. 열정적이고 힘이 넘친다. 꼭 16강 그 이상을 가기 바란다"라고 립서비스를 했다.

물론 멕시코 자랑도 잊지 않았다. 과르다오 씨는 "멕시코는 8강에 갈테니 기도해 달라"고 했다. 공항에서 만난 멕시코 축구팬의 위로 아닌 위로를 들으며 기자는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포스 두 이구아수행 비행기에 올랐다.

<③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상파울루(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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