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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간격으로 따져본 '에이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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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간격 등판…장원준이 5G 최다, 장원삼은 2G에서 무실점

[정명의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월요일에 꼬박꼬박 휴식일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연전 두 차례, 총 6경기를 치르고 월요일은 휴일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 시즌, 주말 3연전 가운데 우천 취소 경기가 발생하면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하지만 월요일에 쉰다는 기본적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올 시즌 역시 우천취소로 인해 월요일에 경기가 열린 것은 3월31일 롯데-한화전 한 차례 뿐이었다.

주 6일 경기는 선발 로테이션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통 5명의 투수로 선발진을 구성하는데, 이 경우 선발 투수들은 보통 5일 간의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한국 투수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등판 간격이다.

하지만 간혹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경우도 생긴다. 일주일에 두 차례, 화요일과 일요일에 등판하는 경우다. 때론 구위가 좋은 투수를 일부러 주 2회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우는 팀도 있다.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4일 휴식 후 등판 시, 투수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투구수를 평소보다 더 적게 조절하기도 한다.

휴식일의 차이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투수들도 많다. 익숙한 5일 휴식보다 4일 휴식 후 등판 때 성적이 나쁜 경우다.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회복 속도의 차이"라며 "근육이 4일만에 회복되는 선수들도 있고, 5일은 쉬어야 회복되는 선수도 있다. 대부분 한국 선수들은 4일 휴식 후 등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약간 다른 견해를 내놨다. 양 감독은 "4일만 쉬어도 회복은 다 된다고 본다"며 "옛날 얘기지만, 우리 땐 4일만 쉬어도 고맙다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따른 생각의 차이일 수 있다"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해 좋은 성적을 거둔 선발투수들은 누가 있을까. 등판 횟수로 따지면 롯데 장원준이 5차례로 가장 많다. 장원준은 해당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06(31이닝 14실점)을 기록했다.

횟수는 적지만 삼성 장원삼의 경우 4일 휴식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경기에 등판해 나란히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 평균자책점이 0이다. 같은 팀의 윤성환도 4일 휴식 후 2경기에 등판해 각각 7이닝 2실점, 5.2이닝 2실점으로 2승(평균자책점 2.84)을 챙겼다.

NC는 전체적으로 4일 휴식 후 등판한 횟수가 가장 많은 팀이다. 그만큼 선발 로테이션이 규칙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뜻. 찰리(1승 2.60)와 이재학(2승1패 2.86), 웨버(2승2패 4.79)가 나란히 4차례, 에릭이 3차례(1승 2.08) 4일만 쉬고 선발 등판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이 밖에 롯데 옥스프링이 4일 휴식 후 4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38, 넥센 밴 헤켄이 3차례 등판해 2승1패 2.79, 두산 유희관이 3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장원삼과 함께 다승 공동 1위(8승)에 올라 있는 롯데 유먼의 경우 4일 휴식 후 등판이 한 경기도 없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현장에서는 '에이스라면 일주일에 2승을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4일 휴식에도 변함없는 구위가 필수다. 남은 올 시즌, 등판 간격에 따른 투수들의 성적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요소가 될 것 같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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