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박희수가 돌아올 때까지 SK는 정해진 마무리 투수 없이 경기를 치른다. SK의 또 다른 불안요소다.
박희수는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왼쪽 어깨 염증이 확인됐다. 박희수는 약 2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할 예정이다.
박희수는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장 박희수의 공백으로 인한 마무리 자리를 누가 메우게 될 것인지 눈에 띄지 않았다. 14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김광현이 완투승을 거두면서 불펜 소모를 막았다. 15일에는 선발 고효준이 3이닝 9실점으로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2-15로 크게 져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상황이 아니었다.
박희수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1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면서 SK의 뒷문을 지켰다. 지난해 24세이브를 올린 박희수는 병역 의무 이행으로 자리를 비운 정우람을 대신해 2년째 팀의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박희수 없이 치러야 하는 경기에서 투수진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5.48로 5위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34로 5위, 구원진은 5.71로 6위를 기록 중이다.
이만수 감독은 15일 "마무리는 정한 것이 없다. 박희수만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 상황에서 제일 잘 던지는 투수가 맡는다. 잘 던지면 계속 가고, 못 던지면 교체할 것이다. 돌아가면서 막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믿고 맡길 불펜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불펜투수 중 박정배가 가장 많은 35이닝을 책임졌고, 이어 전유수(32.2이닝), 진해수(26.2이닝), 윤길현(22이닝)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에 이어 주로 등판했던 구원진이다.
현재 박희수뿐 아니라 다른 불펜투수들도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하면서 불펜의 부담은 더 커졌다. 과부하 위험도 크다.
SK는 27승 31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롯데와는 3경기 차. 하루빨리 중위권 도약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마운드의 핵심인 박희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선수의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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