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 초반 판도는 남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이길 팀이 이기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압박이 없는 열린 상황에서의 기회는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된다는 것과 수비에 치중하다 순식간에 역습을 통해 골을 만들어낸다는 특징이 눈에 띄었다.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에 열렸던 일본-코트디부아르의 경기가 특히 러시아와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교체 투입됐던 디디에 드로그바의 강력한 움직임과 피지컬에 일본 수비진은 힘없이 무너지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선수들보다 피지컬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아시아권 국가들에게는 큰 교훈이 되는 경기였다. 18일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호에는 완벽한 교과서가 될 만했다.
한국 대표선수들도 훈련이 끝나고 모여 다른 국가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16강은 물론 반드시 이루고 싶어하는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세계 축구의 전술적인 흐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러시아전 격파 비법을 찾기에도 그만이다.
16일 쿠이아바 마토그로소 연방대학교 운동장에서 전술 훈련을 끝낸 뒤 만난 태극전사들은 일본-코트디부아르전에 대한 감상을 가감없이 전했다.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일본이 좋은 경기를 했지만 피지컬에서 코트디부아르가 더 좋았다"고 분석한 뒤 "아시아권 국가들이 월드컵에서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근호(상주 상무)는 "거의 모든 팀들이 팀플레이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득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일본 상대 코트디부아르도 그렇지만 러시아도 수비수들의 피지컬이 당하다. 우리도 그에 대한 대처를 위해 피지컬 향상 훈련을 열심히 했다. 후반 집중력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라고 90분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 현대)은 "일본-코트디부아르전을 봤는데 체격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가 더 투지를 갖고 상대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경기가 필요하다는 데 선수들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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