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6)이 두 가지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광현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SK는 김광현의 역투를 앞세워 LG를 4-1로 꺾었다.
올 시즌 개인 첫 완투승.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는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 첫 완투승이기도 하다. 김광현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꿈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피칭 내용이었다.
1회말 2사 후 정성훈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후 실책 2개가 겹치며 내준 점수가 이날 경기 김광현의 유일한 실점(비자책)이었다. 이후 김광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전광판에 0을 새겨나갔다.
2회말 선두타자 조쉬벨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모조리 범타로 처리했다. 4회말과 7회말에는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삼자범퇴 이닝은 8회말, 9회말 뿐이었다.
김광현이 바라보는 두 가지 꿈은 아시안게임 출전과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규정에 의해 프로에서 7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돼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결국 두 가지 꿈은 한데 엮여 있는 셈.
이날 잠실구장에는 양키스, 텍사스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찾아와 김광현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올 시즌 김광현이 등판할 때마다 볼 수 있는, 이제는 크게 특별할 것도 없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날은 평소와 달랐다. 김광현의 투구 내용이 그랬다. 올 시즌 첫 완투승이 나온 경기였다.
5월 중순부터 잠시 부진했던 김광현이지만 다시 쾌조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5월24일 LG전에서 7.1이닝 4실점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5월30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6월5일 두산전 5.2이닝 1실점(승패없음),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3연승을 달렸다.
이대로라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떼논 당상이다. 김광현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WBC 대표팀에 어깨 통증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대표팀을 이끌 류중일(삼성) 감독에게 직접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뽑아주시면 꼭 나가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아울러 팀을 3연패의 늪에서까지 끄집어냈다. 에이스의 위용을 완벽히 되찾은 김광현의 두 가지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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