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를 떠나 12일 자정께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 입성했다. 마이애미에서의 전지훈련과 가나전 0-4 패배를 모두 과거로 넘기고 본선 막바지 준비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마이애미에서 상파울루까지는 직항으로 8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대표팀이 이용한 미국 항공사는 상파울루행 비행기 문 앞에 '태극 워리어(Warrior, 전사)'라는 문구를 붙이며 한국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좋은 성적을 기원했다.
현지 시각으로 야간에 출발해 선수들 대부분은 숙면에 빠져 들었다. 대표팀 지원스태프도 정신없이 잠들었다. 출발 전 기장은 센스있게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기내에 탑승했다"라고 알렸고 일부 승객들은 작은 탄성을 질렀다.
상파울루 도착 한 시간을 앞두고 기내는 선수단이 단복으로 옷을 갈아 입느라 분주해졌다. 대표팀은 상파울루 과를류스 공항 도착 후 일반 승객들과 함께 나가지 않고 후미 출입문을 통해 따로 트랩으로 내려갔다. 이후 버스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구아수행 전세기에 오르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TV와 브라질 현지 매체가 직접 촬영을 나오는 등 관심이 집중되니 선수단은 위엄 있는 정장 차림이 필요했다. 다른 국가 대표팀들도 대부분 정장을 입고 브라질에 입성하는 광경을 연출했다.
한국대표팀이 과를류스 공항에 도착하자 경찰 특공대 1개 소대 병력이 항공기 주변을 엄호했다. 월드컵이 아니고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착륙 후 기장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다시 한 번 행운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표팀은 브라질 국적기인 골 항공의 전세기를 이용해 이구아수까지 다시 한 시간 반을 날아갔다. 이구아수 공항에서는 내리자마자 버스로 숙소인 버번 이구아수 호텔로 이동했다.
이구아수 공항에는 '잊을 수 없는 곳으로 어서오십시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는 한글 광고판이 설치돼 있었다. 월드컵 개최 도시가 아닌, 이구아수로 베이스캠프를 정한 한국대표팀을 위해 환영의 격려문을 내건 것이다. 선수들 다른 통로를 이용해 이 격려문을 볼 수 없었지만 일반 승객들은 수하물 수취장에서 선명하게 한글을 볼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축복과 격려를 한아름 받으며 기를 보충한 태극전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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