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2, 소프트뱅크)가 교류전(인터리그)을 맞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각종 기록이 이대호의 뜨거운 타격감을 설명해준다.
이대호는 교류전 들어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일본 진출 이후 자신의 최다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이다. 여기에 5경기 연속 타점도 기록 중이다. 2할6푼대까지 내려갔던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10일 현재 3할1푼9리다.
교류전의 시작과 함께 타격 사이클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교류전만 놓고 보면 타율이 4할1푼2리(68타수 28안타)다. 홈런도 교류전에서만 4개를 추가했고, 19타점을 보탰다. 교류전 성적에서 타점과 최다안타는 당당히 1위, 홈런 공동 2위, 타율 3위에 올라 있는 이대호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최근 이대호의 방망이가 얼마나 뜨거운 지 잘 알 수 있다. 시즌 9호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4일 요미우리전을 시작으로 6일 히로시마전에서는 5타수 4안타 3타점, 7일 히로시마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 8일 한신전에서는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9일 한신전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 행진은 끝났지만,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5할6푼5리(23타수 13안타)에 이른다.
이대호는 해마다 교류전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2년에는 타율 3할2푼5리 6홈런 20타점을, 2013년에는 타율 3할8리 5홈런 16타점을 교류전에서 기록했다.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가 맞붙는 교류전은 여름의 진입을 앞두고 열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힘을 내는 스타일인 이대호가 교류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이유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던 득점권 타율도 끌어올렸다. 1할대에 머물던 것이 2할2푼6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인 득점권 타율을 만회하는 기록도 있다. 바로 결승타 순위. 이대호는 올 시즌 총 6개의 결승타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9일 한신전에서도 1회초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이대호는 지난 2년 간 뛰었던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대호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 그러나 5월초까지는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소프트뱅크의 애를 태웠다. 거꾸로 소프트뱅크에서 오릭스로 이적한 페냐가 승승장구했던 것도 이대호를 조급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역시 노련한 선수였다.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타격감이 올라올 때를 기다렸다. 이제는 결코 이대호의 성적이 페냐에 뒤지지 않는다. 페냐는 타율 2할5푼9리 15홈런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의 기록은 타율 3할1푼9리 9홈런 34타점. 홈런 수에서 차이가 나지만 타율은 이대호가 훨씬 높고, 타점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이대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소프트뱅크는 공포의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퍼시픽리그 타격 10걸 중 6명이 소프트뱅크 소속이다. 야나기타 유키가 2위(0.343), 하세가와 유야가 3위(0.327), 우치카와 세이치가 4위(0.324), 그리고 이대호가 5위다. 7위에는 나카무라 아키라(0.299), 10위에는 마쓰다 노부히로(0.292)가 포진해 있다.
올 시즌 이대호는 일본 진출 3년차가 됐다. 지난 2년 간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그는 올 시즌 역시 잠시 주춤거리긴 했지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대호의 불붙은 타격감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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