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코어 트레이닝 등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하지만, 표정은 그리 환해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최근 며칠 동안 가진 훈련에서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하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때문에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골을 넣으며 레버쿠젠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는 골이 없없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공간 이동 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등 재능을 보여줬다.
당연히 브라질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각종 외신에서도 한국의 월드컵을 전망하며 빼놓지 않고 주요선수로 언급하는 인물이 손흥민이다. 또, 국내 축구 지도자와 전문가들도 한국의 첫 골 기대주로 손흥민을 언급하는 등 그야말로 쏟아지는 관심이 넘치고 있다.
손흥민은 훈련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공격 전개 훈련이나 마무리에서는 고감도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는 최고의 결정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포지션 경쟁자 중 한 명인 멀티플레이어 지동원(아우크스브루크)도 손흥민 못지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선발로 나서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국내에서부터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크다보니 스스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극도로 예민한 상태다. 말을 건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오랜 포지션 경쟁자인 김보경(카디프시티)도 "(손)흥민이는 주위에서 기대감을 갖는 시선으로 인해 훈련 때 예민해진 것 같다.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라며 심리적으로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전했다.
그래도 평소 손흥민의 밝은 성격을 이해하며 금방 털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경은 "성격이 밝은 친구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며 부담감을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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