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미열 등 감기 기운을 보이는 선수들이 속출하며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었던 홍명보호가 다시 하나의 팀으로 돌아왔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하루를 훈련 대신 휴식으로 보냈다. 장거리 이동 후 강훈련에 컨디션 난조와 미열 등이 겹치면서 훈련 분위기가 조성이 되지 않은데 따른 조치였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입성 후 고온다습한 기후와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에 갑작스런 저온까지 다양한 날씨를 경험했다. 시차 적응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마이애미 출발 하루 전 맞았던 황열병 예방주사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떨어트리기에 충분했다. 황열은 브라질의 풍토병으로 세계보건기구(WTO)에서 브라질 입국 전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가 밀림지대 아래쪽에 위치해 발병 가능성이 있어 한국 대표팀도 미리 예방 주사를 맞았다.
황열 예방주사는 접종 후 2~3일 뒤 주사 맞은 부위에 통증이 오고 고열에 몸살 기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이 황열 예방 주사를 맞은 뒤 컨디션이 떨어진 것은 당연해 보였다. 대표팀 훈련을 동행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 대부분도 황열 예방주사 후유증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
다행히 적절할 때 가진 하루 휴식이 보약이 됐다. 홍 감독은 "어제 미열이 서너 명 정도 있었는데 전부 정상으로 돌아왔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대표선수들은 하루 휴식을 취하며 다양하게 움직였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이케다 세이코 피지컬 코치 등 지원스태프와 함께 숙소 주변을 뛰며 구슬땀을 흘렸다.
일부 선수들은 해변으로 나가 자연 풍광을 바라보는 등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홍 감독은 "5일에는 전체가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라며 "홍정호가 정상 훈련에 참가하고 기성용, 이범영 등도 미열이 내려 정상이 됐다"라고 말했다. 23명의 태극전사가 다시 한 테두리에서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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