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팔방 미인' 지동원(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최고의 무기는 대표팀의 단합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동원은 홍명보호에서 좌우 날개, 처진 공격수, 전방 공격수 모두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왼쪽 날개로 나서 영국과의 8강전에서 회심의 골을 넣으며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홍명보호의 전지훈련에서도 지동원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뭐든지 적극적이다. 선수들과도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면서 지낸다. 천성이 긍정적인 것도 한 몫 한다"라고 전했다.
지동원도 이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현지 환경 적응이 쉽지 않음을 알렸다. 그는 4일(한국시간)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열린 훈련 직후 "날씨 자체가 컨디션 유지에 어렵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이고 알아서 관리할 수 있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했다.
이날 훈련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미열로 숙소에 머무르고 이용(울산 현대),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미열이 있어 미니게임에 빠지고 벤치에 앉아 있는 등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았다. 걱정스러운 부분이지만 지동원은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마이애미의 변화가 많은 날씨로 다소 애로사항이 있다고 한 지동원은 "처음 마이애미 도착 후에는 습하고 더웠는데 지금은 바람이 불고 비도 온다. 변화가 심하니 적응이 쉽지 않다. 방과 달리 호텔 로비 등은 우리가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 없어서 곤란하다"라며 현지 적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외부 요인들이 홍명보호를 쉽게 무너트릴수는 없는 일이다. 지동원은 "대표팀의 강점은 서로를 정말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어려움이 와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라며 긍정론을 펼쳤다.
당연히 1차전 상대 러시아전에 대한 전망도 밝다. 지동원은 러시아의 평가전 비디오를 본 뒤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꺼냈다. 그는 "러시아가 유기적인 부분은 강하지만 중앙 수비 뒷공간이 약한 것 같다"라며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전했다.
팀으로서는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지동원이지만 개인적인 얘기로 들어가면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태다. 손흥민(레버쿠젠)-구자철(마인츠05)-이청용(볼턴 원더러스)으로 이어지는 공격 2선 체제가 워낙 단단해 낄 틈이 없다.
그래도 지동원은 월드컵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모양이다. 그는 "늘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꿈꿔다. 기회가 온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몸상태를 잘 관리하고 서로 배려하며 경쟁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자신을 팀이라는 틀에 묶어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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