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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격파 위해 홍명보 감독이 주문한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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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세밀한 플레이'로 러시아의 역습에 대비

[이성필기자] 깔끔한 공격과 러시아의 역습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공격 완성도 높이기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크게 두 팀으로 나눴다.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용(울산 현대)-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손흥민(레버쿠젠)-구자철(마인츠05)-이청용(볼턴 원더러스)-박주영(아스널)이 한 조가 됐고, 나머지 인원이 또 한 조로 묶여 연습을 했다.

'대화가 필요해'

홍명보 감독은 크게 두 가지를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미드필드를 거쳐가는 플레이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라는 것이었다.

홍명보호는 전문가들로부터 그라운드의 리더가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달 28일 치른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개인 기량들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으로 묶여서 상대에 밀릴 때 누군가가 분위기를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역대 대표팀에서는 늘 그라운드의 지휘자가 흐름을 주도했다. 2002 한일월드컵의 홍명보가 그랬고 2006 독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박지성, 이영표가 있었다. 평균 연령이 25.9세로 젊어진 이번 브라질월드컵 대표팀도 경기 중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홍 감독은 23명 모두 리더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려면 당연히 그라운드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 월드컵처럼 긴장도가 큰 경기에서는 주변에서 서로 정신 집중을 시켜주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중요하다. 홍 감독도 훈련하는 선수들을 향해 "이야기를 하면서 플레이를 하라"고 소리쳤다. 옆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패스를 주고 받아야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세밀하게'

홍명보호는 미드필드에서 간결하게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측면으로 볼을 전개해 공격을 시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드필드에서의 패스는 상대의 압박을 탈압박으로 이겨내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백패스를 하더라도 속도를 잘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간 차단을 당하면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홍 감독은 "중원에서는 세밀한 플레이를 하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패스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던 것을 제대로 익혀 세밀한 플레이 하라는 것이다.

이는 코너킥 상황같은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홍 감독은 직접 선수들의 위치와 몸의 움직임을 잡아주면서 세세한 것까지 과외 선생님으로 나섰다. 코너킥 대비 훈련에서 김신욱은 상대의 힘 좋은 공격수가 돼 수비진을 괴롭혔다. 센터링된 볼을 수비가 걷어내 역습 상황이 되자 뒤에 있던 수비가 치고 나가는 것까지 모든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며 머리와 몸으로 익히도록 했다.

이런 연습을 해본 손흥민은 "모험적인 패스 대신 안정적인 플레이를 주문 받았다. 러시아가 조직적이고 공수 전환이 빨라 조심해야 한다. 훈련에 집중하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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