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골키퍼들의 선방률을 높이기 위한 특별 훈련이 시작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입성 후 이틀째 훈련을 시작했다.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열린 이날 훈련은 고강도 훈련이었다. 하루 두 번 훈련으로, 선수단 전체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전술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골키퍼들의 훈련이었다. 골키퍼들은 국내에서 훌라후프를 골라인 앞에 두는 훈련을 한 바 있다. 훌라후프 주변을 한 바퀴 돈 뒤 김봉수 코치의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으로 다양한 상황에서도 몸의 균형을 잡으려는 의도였다.
이날 훈련에서는 스킬볼(Skill Ball)이 등장했다. 일반 축구공보다 작아 기본기를 높이는데 활용된다. 스킬볼 10개를 아크 부근에 놓고 김 코치가 슈팅하면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등 골키퍼들이 돌아가며 막았다.
스킬볼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김 코치가 고안했던 훈련이다. 당시 훈련의 맛을 제대로 본 선수들은 김 코치에게 다시 똑같은 훈련을 해주기를 바랐고 스킬볼이 등장했다.
스킬볼은 선수들이 기본적인 볼을 다루는 동작을 시도할 때 활용하는 작은 공이다. 빨간색에 가까운 볼로 크기가 작다보니 공기 저항을 덜 받아 슛을 하면 골키퍼를 향해 날아오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지난달 29일 일본 쓰쿠바 대학 연구팀이 국제 자연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에 대해 발표한 것도 이런 훈련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브라주카는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적은 6개의 패널로 이뤄졌다. 외피 조각이 적으면 공기 저항을 덜 받게 되고 날아가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연구팀은 브라주카와 자블라니, 팀가이스트, 일반공 등 5개 축구공의 특성을 비교 분석했고 브라주카가 초속 10~20m의 중간 속도 구간에서 다른 축구공보다 더 빠르게 날아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패스나 가로지르기시 초속 10~20m가 나오는데 돌파력이 좋고 패스가 정확한 팀에게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당연히 이를 막아내려면 골키퍼들의 집중도도 높아야 한다. 김 코치는 높낮이를 조절하며 강하게 슈팅을 했고 골키퍼들은 연신 몸을 날렸다. 빠르게 날아오는 작은 스킬볼을 막느라 선수들의 유니폼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브라주카의 특성을 감안하면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비 축구를 할 것이다. 그만큼 볼의 정확도가 중요하고 수비를 잘한 뒤 골을 넣어야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라며 골키퍼의 스킬볼 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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