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장거리, 장시간 이동도 훈련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했다. 선수 23명,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 24명 등 47명의 선수단이 총 21시간에 걸쳐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정말 긴 하루를 보냈다. 30일 오전 6시 기상한 대표팀은 9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6월4일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한 뒤 간단한 환송식을 갖고 11시에 미국 시카고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카고까지는 총 12시간 30분이 걸렸다. 여기서 입국 수속 등을 밟고 5시간을 대기한 뒤 마이애미까지 가는 국내선으로 환승해 4시간여를 다시 날아갔다. 시카고에서는 김상일 시카고 총영사와 교민들이 나와 환영식을 가졌고 마이애미에서도 한인 연합회가 응원 현수막을 들고 나와 한국 선수단을 반겼다.
피곤했지만 선수들은 몸관리를 위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어 그나마 장시간 이동에 도움을 받았다. 대표팀은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이동시에는 비즈니스석으로 피로도를 최소화 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신체 사이클을 현지 시간에 빨리 맞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역시차가 생기는 미국의 경우 중간에 잠들어버리면 피곤함이 더 쌓이는 경우가 생긴다"라며 "코칭스태프가 특별하게 지시를 하지 않았지만 (비행기 이동 중) 잠을 자지 않고 독서나 영화 감상 등으로 버틴 이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브라질 상파울루까지 또 8시간 30분짜리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그 후 최종 베이스캠프인 포즈 두 이과수로는 전세기로 1시간 30분을 더 날아간다. 조별 리그 1~3차전을 치르기 위해 개최 도시까지 6번 이상 전세기를 탄다. 모두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잦은 이동을 잘 버텨내는 것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밑바탕이 된다.
선수단이 대규모 이동을 하다보니 예측하기 어려운 일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가방 213개 분량의 선수단 수하물을 부치다보니 추가 요금도 1천만원이 넘게 나왔다. 시카고에서 마이매미로 환승시에는 미국의 보안 규정에 따라 다시 짐을 찾아 부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마이애미에 먼저 도착해 선수단을 기다리고 있던 전한진 축구협회 국제팀장은 선수들의 동선과 짐을 찾아 어떻게 옮기는지를 두고 실무진과 계속 상의했다. 선수단 버스의 높이가 높아 입국장 바로 앞 도로로 진입하기 어려워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수고를 해야 했다. 그래도 지원스태프가 현지인 스태프와 협력해 짐을 옮기며 선수들의 피로를 최대한 줄여주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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