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해답을 찾은 것일까. SK 김광현이 10탈삼진 역투로 부활을 알렸다.
김광현은 24일 문학 LG전에서 7.1이닝 동안 116구를 던져 6피안타(2홈런) 2볼넷 10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와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김광현은 개인 최다 17승(7패)을 올렸던 2010년 두 차례 10탈삼진을 기록했었다. 이날 10탈삼진은 2010년 9월 3일 잠실 두산전 이후 1천359일 만이다. 김광현의 상승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홈런 두 방을 허용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호투였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마지막 이병규(7번)에게 홈런을 맞은 게 아쉽지만,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컨트롤과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앞으로 김광현이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기복이 심했다. 승리 후에는 어김없이 패배가 이어졌다. 4월 29일 광주 KIA전부터 2연승을 달렸으나 13일 문학 두산전부터는 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조 코치는 "그동안 김광현이 고민을 많이 했다. 포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조 코치는 이어 "부진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150㎞를 던진다고 좋은 피칭이 아니다. 150㎞의 볼보다 제구력이 뒷받침된 145㎞의 스트라이크가 더 위력적이다. 스피드를 줄이더라도 볼넷을 주지 않고,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한 것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이날 29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그중 17차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초구 볼 이후 두 차례 연속 볼을 던진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직구(투심 포함 53구)와 슬라이더(54구)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췄다. 커브(3구), 체인지업(6구)의 비중은 줄였다. 최고 구속 152㎞의 직구와 140㎞에 이르는 슬라이더만으로 충분한 경기였다.
조 코치는 "카운트 싸움에서의 집중력이 좋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다 보니 타자들의 방망이도 공격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김광현이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SK는 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김광현에 이어 박정배와 박희수가 등판해 나란히 무실점을 기록하고 6-4 승리를 거뒀다.
조 코치는 "경기의 강약 조절이 좋았다. 앞으로도 제구력에 신경을 쓴다면 좋은 피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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