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복귀전에서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등판 이후 24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당시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견갑골을 다치는 바람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류현진은 이날 메츠전에서 다저스가 3-2로 앞서고 있던 7회 공수교대 과정에서 두 번째 투수 브랜든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9피안타(1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이날 어느 때보다 출발이 좋았다. 직구(패스트볼) 구속도 잘 나왔다. 류현진이 올 시즌 선발 등판해서 고전했던 경기 대부분은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은 구속이 최고 94마일(151km)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타자와 승부시 초구를 주로 직구를 사용한다. 1회말 메츠 톱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맞아 1구부터 3구까지 모두 직구를 던졌다. 또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2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4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게 효과를 본 셈이다. 류현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주로 직구로 잡았다. 그러나 4회와 6회는 투구 패턴을 바꿨다. 이때는 직구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경기 초반 상대 우타자를 상대로 한 몸쪽 승부도 괜찮았다. 류현진은 이날 오랜만에 주전 포수 A. J. 엘리스와 배터리를 맞췄다. 엘리스와는 지난 4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이날 처음 손발을 다시 맞췄다.
엘리스는 류현진의 승부구인 바깥쪽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몸쪽 스트라이크를 자주 요구하는 편이다. 류현진은 이날 엘리스의 사인대로 몸쪽 승부를 잘 유도했다. 이닝당 투구수 조절도 괜찮았다.
그는 2회말과 3회말 각각 선두타자였던 커티스 그랜더슨과 투수 자콥 데그롬을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투구수가 늘어날 수 있었지만 후속타자와 승부에서 공을 아꼈다. 2회에는 세 명의 후속타자를 각각 1, 2, 3구로 승부를 마쳤다. 3회에 라가레스에게 초구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어 나온 다니엘 머피를 초구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위기관리 능력도 여전했다. 류현진은 3회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2사 이후였지만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크리스 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로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랜더슨을 상대로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병살타도 2개나 끌어냈다. 5회말 선두타자인 디그롬에게 안타를 맞았다. 상대 투수에게 이날 2안타째를 내줬다. 류현진은 기분이 상할 법했다. 하지만 침착했다. 후속타자 라가레스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렸다.
6회말에도 역시 선두타자 라이트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나온 크리스 영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 더블 아웃 처리했다. 2사 이후 에릭 캠벨에게 투런포를 내주는 등 3연속 안타를 맞은 게 옥의 티였지만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더할 나위 없는 기분 좋은 복귀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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