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올 시즌 원정 무실점 행진이 불의의 홈런 한 방에 깨지고 말았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러 6이닝 9피안타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실점 없이 메츠 타선을 잠재웠으나 6회말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무실점 경기가 아닌 퀄리티스타트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의 원정 강세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앞선 세 차례 원정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3월31일 샌디에이고전, 4월12일 애리조나전(승리투수), 4월18일 샌프란시스코전(승리투수)에서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것.
이날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원정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데이빗 라이트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으나 크리스 영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내 투아웃을 잡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원정 무실점 행진은 좀 더 오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사 후 커티스 그랜더슨을 좌전안타로 내보내며 일이 꼬였다. 다음 타자 에릭 캠벨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몰리며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친 류현진은 다저스가 3-2로 앞선 가운데 7회부터 마운드를 브랜든 리그에게 넘기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28일 콜로라도전 이후 견갑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하다 24일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올 시즌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이 그 증거. 빠른공의 최고 시속도 94마일(151㎞)까지 나왔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여전했고, 슬라이더도 날카롭게 꺾였다. 안타를 많이 허용한 것은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투 하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캠벨에게 허용한 투런홈런 하나가 올 시즌 류현진에게 원정경기 27이닝만에 첫 실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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