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일대일'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서문을 통해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염두에 둔 연출 의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9일 김기덕감독은 김기덕필름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고백이자 자백"이라는 영화의 뜻을 알리며 "'고백'의 의미는 누구보다 인간과 인간이 존중되는 수평사회를 꿈꾸셨던 분으로 가장 사랑하는 인간적인 대통령이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백'이라고 한 의미는 그분의 큰 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그 분을 외롭게 떠나 보낸 국민으로서의 죄책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가 개봉일인 오는 22일부터 CGV와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를 통해서도 선을 보이게 된 것에 대해선 "극장을 열어주신 허락해주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무비꼴라쥬,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개별 예술영화관 극장 측에 '일대일' 제작진 모두가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감독은 10만 명의 관객이 들어야 참여한 인력에 개런티를 지급할 수 있다고 알리며 "약 10만 관객이 들때까지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고 해외 판매를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2차가 뜨는 순간, 불법복제파일이 퍼지고 해외 TV 방영은 불법 복제파일의 루트가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을 차례로 납치해 응징하는 그림자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에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의, 부조리 등을 직설적으로 묻는다.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 마동석과 원조 페르소나 김영민이 출연해 호흡을 이뤘다.
이하 김기덕 감독 서문 전문
영화 '일대일'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여고생의 죽음을 비유해 만든 작품입니다. 그 사건 안에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갈등과 의심, 대립, 분노, 분열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고, 영화를 통해 그 갈등과 의심과 분노의 뿌리가 무엇인지 파헤쳐보고 싶었습니다.
'일대일'은 어느 편에 선 영화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시사회에서 '일대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고백이자 자백인 영화라 밝혔습니다. '고백'의 의미는 누구보다 인간과 인간이 존중되는 수평사회를 꿈꾸셨던 분으로 가장 사랑하는 인간적인 대통령이셨기 때문입니다. '자백'이라고 한 의미는 그분의 큰 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그 분을 외롭게 떠나 보낸 국민으로서의 죄책감 때문입니다. 그 분이 떠나시고 많이 늦었지만 영화 속에서나마 그 분의 이미지를 캐릭터 일부에 담아 그 분의 뜻을 헤아려보고 싶었습니다.
'일대일'을 통해 현재 우리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서로의 긴장을 풀고, 아름다운 경쟁을 하는, 작은 수직사회가 바다같은 거대한 수평사회가 되는, 사람이 중심인 미래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일대일'은 한달 전부터 극장을 접촉해 진심으로 대관을 부탁 드린 결과 오늘 최종적으로 약 50개 정도의 극장을 허락 받아 5월 22일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장을 열어주신 허락해주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무비꼴라쥬,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개별 예술영화관 극장 측에 '일대일' 제작진 모두가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어렵게 주신 극장에 최선을 다해 소중한 관객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겠습니다.
'일대일'은 약 10만 정도의 관객이 들어야만 노개런티로 출연하고 참여한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개런티를 지급하고, 원금을 회수해 또 의미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수가 있습니다. '일대일'은 극장에서 약 10만 관객이 들때까지 2차 판권을 출시하지 않고 해외 판매를 진행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2차가 뜨는 순간, 불법복제파일이 퍼지고 해외 TV 방영은 불법 복제파일의 루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소 가깝지 않으시더라도 꼭 극장을 찾아 '일대일'을 관람해주세요.
영화 '일대일'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습니다.
당신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누구입니까?
2014년 5월 19일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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