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어느덧 5연패다. 팀 분위기도 점점 가라앉고 있다.
SK는 14일까지 15승 19패 승률 4할4푼1리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 9패로 최하위다. 시즌 초반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위기를 맞은 SK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마운드와 수비가 흔들리고 있고,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도 나란히 떨어졌다. SK는 14일 두산에 2-12로 대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6위로 시즌을 마쳤던 지난해에도 5연패는 없었다.
길어진 부진이 위기를 증명한다.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위태롭다. SK는 지난해 네 차례 4연패를 당했다. 연패 뒤에는 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를 추스르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연패 끊기가 바쁘다. 4월 19일 KIA전에서 2연승을 달린 뒤 SK는 약 한 달 동안 연승이 없었다. 2연패 뒤 1승, 4연패 뒤 1승의 흐름으로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34경기를 치렀던 시점인 5월 17일. SK는 17승 16패 1무로 5위를 기록했다. 당시 팀 평균자책점은 3.94였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67로 최하위다.
지난해에도 위기는 있었다. 그 때마다 선발 투수들이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끌었다. 당시 세든이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중심을 잡아줬다. 김광현(1승 1패 3.18)과 윤희상(3승 1패 3.32), 레이예스(3승 3패 4.39)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건재했다.
그러나 올해는 마운드를 이끄는 구심점이 없다. 김광현이 4승 4패 평균자책점 4.11, 레이예스가 1승 3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윤희상과 울프는 부상으로 한 차례씩 이탈했었고, 믿었던 채병용까지 14일 두산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불펜은 이미 과부하에 걸렸다.
설상가상 타선까지 부진하다. 타선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최정은 타순 조정 후에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3일부터 두산과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박정권은 14일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수비도 불안하다. 실책이 34개로 리그 1위다. 이만수 감독은 "작년부터 실책이 많았다. 가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내야수들이 에러를 많이 했다. 유격수 박진만의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실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등시킬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SK는 이미 한 발짝 멀어진 모양새다. "내일 힘내서 잘하겠다"는 의례적인 말이 아닌, 확실한 타개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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