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클래식에서는 12개 팀 중 11위다. K리그 강호 FC서울은 지금 없다.
하지만 무대를 옮기면 위상이 달라진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FC서울은 강호의 위용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의 서울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서울은 다르다. 아시아 무대에서 서울은 훨씬 더 매력적이고 위력적인 팀으로 변모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서울이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K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당당하게 조 1위를 차지, 16강에 올라섰다.
서울의 16강 상대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서울은 이른바 '서울 극장'을 개봉했다. 경기 종료 직전 윤일록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거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서울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하긴 했으나 1, 2차전 합계 4-4가 된 가운데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서울이 8강 티켓을 얻어냈다.
서울은 가와사키를 제치고 8강에 올라섰다. 데얀, 하대성, 아디 등 지난 시즌 준우승 핵심 멤버가 빠졌지만 서울은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그들의 공백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핵심 선수가 많이 빠져나갔지만 지난해 힘을 얻었던 'ACL DNA'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에스쿠데로는 경기를 치를수록 파괴력을 찾아가고 있고, 윤일록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킬러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실 서울은 그동안 K리그에서는 강호로 군림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이전 서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클럽 역사상 최고 기록인 준우승을 거둔 후부터 'ACL DNA'가 완벽하게 이식됐다. 그래서 아시아 무대에만 나서면 더욱 강해지고, 더욱 매력적인 서울이 된다.
8강에 오른 서울. 이제 4강을 노린다. 그리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결승행도 바라보고 있다. 물론 더 높은 곳으로도 오를 수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서면 강해지는 기세가 이어진다면 못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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