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서울이 유리하지만 필승의 의지로 준비하겠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완벽한 8강 진출을 예고했다.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와사키 가자마 야히로 감독과 선수 대표 나카무라 겐고가 불참한 가운데 서울의 회견만 열렸는데 최용수 감독은 필승을 예고했다. 1차전 원정에서 서울은 3-2로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도 좋다.
최 감독은 "원정 1차전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 가져왔다.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과 컨디션으로 대비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걱정은 2차전에서 승부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1차전 결과에 안주하면 안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새롭게 준비를 하겠다"라며 경계심을 잊지 않았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원정경기에서 3골이나 넣고 이긴 서울이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지난 경기는 잊겠다. 서울이 유리하지만 안일함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면 안된다. 가와사키의 공격력은 무섭다. 1차전보다 두 배의 집중력과 이기겠다는 필승 의지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와사키에 대한 준비는 확실해보였다. 최 감독은 "상대는 매경기 다양한 방향의 공격을 시도한다. 전진 패스도 많고 가카무라 겐고가 조율을 잘한다"라고 분석하며 "1차전을 해봐서 상대의 공격 방식에 대비하고 있다. 1차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과감하게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월드컵 일본 대표팀에 발탁된 오쿠보 요시토를 주목했다. 최 감독은 "어제 일본 대표팀 발표를 들었는데 오쿠보는 한국인같은 강한 근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감정 컨트롤 실패로 퇴장이나 거친 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세 아이의 아빠로 안정을 찾은 것 같다. 지난해 J리그 득점왕을 했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꾸준히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라며 그를 봉쇄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부진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주말에는 성남FC와의 클래식 순연 경기가 잡혀 있는데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정규리그 순위가 낮지만 두 경기 모두 이기면 후반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가와사키전이 생중계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이런 우울한 시기에 스포츠인들이 해줘야 할 몫이 있다. 축구를 통해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은데 TV로 시청하지 못하는 것은 빨리 개선이 되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과 선수 대표로 회견에 동석한 김치우는 "2차전이 단판 승부라 생각하고 사력을 다해 나서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치우는 1차전에서 2-2를 만드는 호쾌한 왼발 골을 넣었다. 그는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어느 정도는 자신이 있다"라며 8강 진출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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