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차피 정해진 것이라면 그대로 가야 되는 거예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지켜본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46) 감독은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이해한다며 흔들림없이 제 갈 길을 가기를 바랐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8일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박주영(왓포드)에 대한 무임승차 논란은 뒤로 물러 났지만 축구팬들의 비판 여론이 쏟아졌던 부분이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첫 시즌에서 주전을 꿰차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던 박주호(마인츠05)를 부상을 이유로 선발하지 않은 것과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이명주(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애제자 이명주의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던 황선홍 감독의 마음은 어땠을까,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클래식 12라운드에서 만난 황 감독은 홍 감독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황 감독은 "(이)명주에게는 어쩌면 또 다른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직 기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월드컵 직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예비엔트리에는 들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진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홍 감독의 선택도 믿고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며 친분을 쌓았던 우정을 떠나 오직 감독이라는 입장에서 판단한 황 감독은 "감독이 선택을 한 데는 충분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번 엔트리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이미 선택한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홍 감독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감독의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황 감독도 "선택을 했으니 결과를 보면 되는 것 아니냐. 잘못 된다면 감독이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다"라며 이제는 대표팀이 잘 뭉쳐서 월드컵까지 순항할 수 있게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 하석주 감독도 마찬가지. 하 감독은 "선수 선발은 모두 감독에게 맡겨야 한다. 홍 감독 본인의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좋은 성적을 냈던 런던 올림픽 선수들 위주로 선발한 것 같다"라며 믿고 가야 함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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