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김기덕 감독이 신작 '일대일'은 영화제 출품을 의식하지 않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일대일'의 언론시사회에는 김기덕 감독, 마동석, 김영민, 이이경, 조동인, 태오, 안지혜, 조재룡 등이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은 "'일대일'은 개인적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에 드리는 고백이다"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을 차례로 납치해 응징하는 그림자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에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의, 부조리 등을 직설적으로 묻는다. 김기덕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 마동석과 원조 페르소나 김영민이 출연해 호흡을 이뤘다.
김기덕 감독은 극중 여고생이 실존인물을 소재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민주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었을 것이고 이것은 우리가 상실한 무엇이 있을 것이다. 여고생의 죽음은 상실과 훼손으로 접근하면 각자 이해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극중 인물들 각자의 신념이 달라서 그 중 나는 몇개의 '나'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냉정하게 던져보고 싶었다.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자신에 대한 진단이 됐으면 좋겠다. 김영민 배우를 1인8역으로 쓴 것은 중요한 배우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의 집약체를 맡겼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서민들에게 권력의 옷을 입히고 그 권력을 이용하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세트, 의상에 중점을 뒀다. 이 영화가 딱 10일 찍었는데 잘 것 다 자면서 찍었다. 예산상 벅차게, 예산에 비해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줘서 만족스럽다. 영화가 개봉하면 투표를 해볼 생각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오민주'는 누구인지"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번에 칸 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없어서 다들 아쉬워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영화제를 의식하지 않고 찍었다. 영화제에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국지적인 사건들에 관심이 없을 수 있다, 그런 한계가 있을 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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