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감독 "장동건,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권혜림기자] 영화 '아저씨'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이정범 감독이 장동건을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로 꼽았다.

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우는 남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과 배우 장동건·김민희가 참석했다.

영화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 분)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겟 모경(김민희 분)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다.

톱배우 장동건과 김민희의 출연으로 시선을 모은 '우는 남자'는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기도 하다.

이정범 감독은 이날 장동건과 김민희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를 직접 밝혔다. 그는 "장동건과 전부터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곤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단선적인 킬러 역은 아니다. 안에서 갈등하는, 내면 연기가 필요한 연기였다"고 알렸다. 그는 "굵으면서도 어딘지 유약한, 갈등할 수밖에 없을것처럼 보이는 이미지여서 어렵지 않게 장동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모경 역의 김민희에 대해선 "'화차' '연애의 온도' 등 전작을 주의깊게 봤다"며 "늘씬하고 젊고 상큼한, 모델같은 이미지의 분이었는데 깊이가 더해졌던 것 같다. '화차'에서 그 연기를 최초로 목격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감정 굴곡이 심한 역할도 소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영화에서 제가 굉장히 많이 괴롭혔다"고 고백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두 배우는 이정범 감독과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작업했다. 장동건은 "그 전에 잘 알지는 못했지만 같은 학교를 다녔고 동년배라 남같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며 "전작들을 제가 굉장히 좋아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그런 영화들을 좋아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섭외를 받아 굉장히 흔쾌하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감독님은 처음과 끝이 똑같은 분이었다"며 "배려가 더해져서 마음으로 느껴졌다. 이분이 따뜻하게 나를 생각해주시고 배려해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모경 역을 연기한 당시를 떠올리면서는 "모경이라는 인물은 극한 감정을 많이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 감정을 만들기까지는 굉장히 힘들었다. 영화를 찍는 내내 톤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한편 '우는 남자'는 오는 6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