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첫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부진한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사구 6실점에 그쳤다. 다저스가 1-6으로 완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공이 몰리면서 많이 맞았다. 모두 25타자를 맞아 공 89개(스트라이크 64개)를 던졌고, 땅볼로 6명, 뜬공으로 4명을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3.23(종전 2.12)으로 치솟았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찰리 블랙먼과 브랜든 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상대 중심타선인 카를로스 곤살레스-트로이 툴로위츠키-저스틴 모노를 뜬공 2개와 삼진으로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고, 유격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2, 3루에 몰렸다. 블랙먼 마저 몸맞는 공응로 내보낸 뒤 반스에게 그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정신이 든 류현진은 3회와 4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하지만 5회 수비실책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선두 블랙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반스의 희생번트 때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는 또다시 유격수 저스틴 터너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1루주자 반스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팀 페더로위츠가 빠른 송구를 통해 런다운 플레이로 이어졌지만 유격수 터너의 협살 플레이가 어설프게 이뤄지는 바람에 3루주자 블랙먼이 쉽게 홈을 밟았다.
6회도 다저스 수비는 엉성했다. 선두 저스틴 모노의 2루타에 이어진 놀란 아레나도의 좌중간 안타 때는 좌익수 스캇 밴슬라이크의 어이없는 송구가 나오면서 아레나도가 2루까지 갔다. 힘이 빠진 류현진은 조시 러틀리지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몸쪽으로 던진 공이 가운데로 살짝 몰렸고, 그만 큰 것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올시즌 39이닝 만에 허용한 첫 홈런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를 브랜든 리그에게 넘기고 굳은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류현진이 부진한 데다 타선 또한 상대 선발 데 라 호야에게 무기력하게 말리면서 다저스는 안방에서 완패를 당했다. 시즌 12패(14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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