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이상윤 성남FC 수석코치가 '계륵'으로 전락한 제파로프 활용법에 고심하고 있다.
제파로프는 사퇴한 박종환 감독 체제 아래 철저히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였다. 박 감독은 제파로프를 향해 "선수도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제파로프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었다. 박 감독 체제 아래 제파로프는 올 시즌 단 2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런데 제파로프를 쓰지 않자니 아깝다. 개인적인 능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게다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개인 연봉 자료에 따르면 제파로프는 11억1천6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연봉이다. 이렇게 많은 연봉을 주면서 활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다.
박 감독 체제 아래 수난의 시기를 보낸 제파로프. 이제 제파로프가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박 감독이 선수 폭행 논란으로 인해 사퇴를 했다. 제파로프는 개인 SNS를 통해 박 감독의 사퇴를 반기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 감독 사퇴로 이상윤 수석 코치가 성남의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 코치는 제파로프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성남FC-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박 감독 공식 사퇴 후 처음 열리는 성남의 경기였다. 이 코치가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경기였다.
경기 전 만난 이 코치는 "긴장되고 흥미로운 경기다. 프로라면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하석주 전남 감독과는 친구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친구를 한 번 잡아보려고 한다"며 박 감독 사퇴로 인한 여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제파로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날 전남전에 제파로프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코치는 "나는 제파로프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을 한다. 제파로프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제파로프는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다. 자신이 SNS에 올린 것도 있다. 제파로프를 활용할 것이다. 앞으로 코칭스태프와 구단이 상의해서 어떻게 제파로프를 활용할 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제파로프를 품고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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