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멀티 플레이어' 비니 로티니가 선발 포수로 출전한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로니토의 선발 포수 기용을 밝혔다.
로티노는 이로써 외국인선수 제도가 한국프로야구에 도입된 1998년 이후 두 번째로 포수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외국인선수로 가장 먼저 포수 마스크를 쓴 주인공은 지난 2004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앙헬 페냐(당시 등록명 엔젤)다.
페냐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 포수로 뛰었다. 박찬호(은퇴)가 다저스 시절 배터리를 이룬 적도 있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였다. 페냐는 2004년 4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주전 포수 이도형이 포구 연습 도중 부상을 당했고 백업 포수였던 심광호도 다치는 바람에 페냐에게 선발 마스크를 쓰게 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뛰었던 경험을 인정했다.
페냐는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수비에서는 실책 등 큰 실수 없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후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은 없다. 페냐는 2014시즌 40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9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기량 미달로 시즌을 채 마치지 못하고 퇴출됐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10일) 선발투수로 나오는 앤드류 밴헤켄과 서로 이야기도 잘 통한다"며 "밴헤켄이 좌완이라 로티노 기용을 결정했다"고 했다. 또한 염 감독은 "KIA가 빠른 선수들이 많지만 도루 허용 등 그런 부분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허용할 도루 아닌가"라며 웃었다.
염 감독은 "걱정되는 부분은 블로킹"이라며 "로티노에게 오늘은 방망이 대신 수비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로티노는 넥센 유니폼을 입기 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출전한 횟수가 꽤 됐다. 마이너리그 10시즌 동안 1천140경기에 나와 305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한편 염 감독은 "밴헤켄이 마운드를 내려가면 그 때 로티노 대신 박동원이나 허도환으로 포수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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