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무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10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9회초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5-5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아롬 발디리스를 헛스윙 삼진, 아라나미 쇼를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데 쇼타로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긴조 다쓰히코를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한신이 9회말 공격에서 우에모토 히로티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승리해 오승환이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1일 "오승환이 일본 무대 첫 승을 올렸다. 오승환의 안정적인 투구 덕분에 한신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어제(9일) 실점을 했는데, 오늘도 실점한다면 나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경기에 더욱 집중했다"고 어떤 각오로 피칭을 했는지 말했다. 오승환은 9일 요코하마전에서 3점 차 여유 있는 상황에서 9회 마무리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2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과정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날 오승환은 네 명의 타자를 총 11구로 막아냈다. 발디리스를 바깥족 낮은 커터로 헛스윙 처리한 뒤 아라나미에게는 144㎞ 몸쪽 높은 직구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긴조에게는 바깥쪽 직구를 던져 외야 뜬공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52㎞가 나왔다.
이 신문은 "오승환이 이날 던진 공 11구 중 6구가 변화구였다. 그 중에서도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눈에 띄었다. 2년 전부터 일본에서 사용하기 위해 가다듬었던 무기였다"고 오승환이 던진 변화구에 주목했다.
오승환이 스플리터를 가다듬게 된 계기도 자세히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당시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였던 이토 쓰토무 현 지바 롯데 감독에게 '앞으로 일본에서 뛰고 싶다.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 달라'고 조언을 구했고, 이토 감독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시즌 중에도 후쿠하라 시노부에게 포크볼 그립을 배우는 등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서 오승환의 일본 무대 적응을 위한 노력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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