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난타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세이브 기회 속에서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6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 한신이 15-8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요미우리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린 뒤 두 경기 연속 세이브와 무관한 상황에서 등판했다.
한신은 이날 5-8로 뒤진 8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어 11-8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라면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릴 요건이 갖춰졌다. 그런데 9회초에도 한신 타선은 4점을 추가해 오승환의 세이브 기회가 날아갔다.
7점 차로 크게 앞선 상황이지만 9회말 오승환이 등판했다. 지난 3일 주니치전 등판 이후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기에 실전 감각 유지도 할 겸, 어지럽게 난타전을 벌인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오승환이 투입된 것이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아이카와 료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니시우라 나오미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우에다 쓰요시의 내야 땅볼 때 선행주자가 아웃됐고, 2사 1루에서 야마다 데쓰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7일 "오승환이 7점 차 리드에서 등판해 난타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세이브 기회는 없었지만 임무를 완수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팀이 역전승을 거둬 기쁘다. 오늘은 커브와 투심 등 여러 가지 구종을 던졌다"고 말했다.
아이카와에게 던진 높은 직구가 안타로 연결된 뒤 니시우라를 상대로는 커터로 삼진을 잡아냈다. 우에다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이 신문은 "점수 차가 커서 변화구를 시도할 여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면서 "일본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듣는 것은 가능하다. 젊은 선수들과도 잘 지낸다"고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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