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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로티노 '수비도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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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시즌 2승째 이끈 도우미 노릇 톡톡히

[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깜짝 카드가 성공했다. 염 감독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외국인선수 비니 로티노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주전 포수 허도환이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백업 포수 박동원도 앞선 KIA전 두 차례 경기에서 썩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블로킹이 조금 마음에 걸릴 뿐 (로티노가) 잘 해줄 거라 본다"고 신뢰를 보였다. 로티노는 외야수로 영입됐지만 미국에서 포수로 출전한 경험이 많았다.

로티노는 이날 수비에서 인상 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1회초 상대가 시도한 도루를 거의 잡을 뻔 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KIA 2루 주자 김주찬은 나지완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했다. 로티노는 투수 밴헤켄이 던진 공을 잡은 뒤 주저 없이 3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김주찬에게 세이프가 선언됐다.

로티노는 7회초 수비에서는 한 점을 막아냈다. 1-0으로 넥센이 앞선 가운데 KIA는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민우는 희생번트를 댔고 김선빈은 2루까지 갔다. KIA도 한 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선빈은 차일목 타석에서 1회 김주찬이 그랬던 것처럼 3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런데 로티노가 송구한 공이 주자 김선빈의 헬멧에 맞고 뒤로 빠졌다. 넥센 벤치에서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전화위복이 됐다. 뒤로 흐런 공을 좌익수 문우람이 잡아 홈으로 바로 던졌다. 로티노는 이를 침착하게 잡아 홈 쇄도한 김선빈을 태그아웃으로 잡아냈다.

로티노의 블로킹이 돋보인 부분이다. 앞선 송구 실수를 멋지게 만회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로티노가 넥센 유니폼을 입기 전 마지막으로 포수로 출전한 경기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때다. 지난 2012년 10월 3일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다. 당시를 기준으로 554일 만에 다시 마스크를 쓰고 넥센 안방을 지키며 제 임무를 다했다.

로티노는 당시 선발투수로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던 크리스 세든과 손발을 맞췄다. 세든은 그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의 5-2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승리투수가 된 밴헤켄은 "로티노의 도움이 컸다"며 "리드를 잘해줬다. 로티노가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포수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오늘 경기에서 로티노가 낸 사인대로 던졌고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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