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외국인타자 스캇이 두산 외국인투수 니퍼트를 만나 '천적'의 위력을 과시했다.
스캇과 니퍼트의 인연은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캇은 니퍼트와 2006년에 처음 만나 총 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절대적으로 강했다.
그리고 둘은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만났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뛰었고, 스캇이 올 시즌 SK에 입단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스캇은 올 시즌 두산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2안타는 모두 니퍼트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었고 모두 홈런이었다.
스캇은 1회초 2사 1루에서 니퍼트의 2구째 142㎞ 높은 투심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이어 4-2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니퍼트의 6구째 130㎞짜리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3호와 4호 홈런을 모두 니퍼트로부터 뽑아냈다. '천적'이라 불릴 만했다.
SK는 스캇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5-4 승리를 거뒀다.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스캇에게 허용한 홈런 두 방이 뼈아팠다.
경기 후 스캇은 "노력한 성과가 나온다는 것은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특별히 니퍼트를 공략하는 비법은 없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선발 채병용이 제 몫을 다해줬고, 포수 정상호가 잘 이끌었다. 어려운 경기에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였다"면서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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