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 하위 타선에 '공포의 타자'가 등장했다. 경찰청에서 제대 후 올 시즌 1군에 복귀한 김회성(29)이다.
김회성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김회성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는 NC를 6-2로 꺾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한화다. 5년만의 개막전 승리 등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2승2패로 선전했던 한화는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며 3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연패가 길어진다면 시즌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것은 김회성이었다. 최근 줄곧 8번 타순에 배치돼 온 김회성은 이날 한 계단 올라선 7번타자로 출전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2회초에는 3루수 땅볼, 4회초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김회성의 방망이는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힘을 발휘했다. 2-2로 맞서던 7회초, NC 선발 찰리의 5구째 시속 147㎞짜리 빠른공을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 지난 2일 삼성전에 이은 시즌 2호 홈런이었다.
3-2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한화는 8회초 다시 찬스를 잡았다. 김회성 앞에 2사 만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김회성은 이번에도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회성의 2타점으로 여유를 갖게 된 한화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 6-2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 2009년 한화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김회성은 올 시즌 전까지 통산 홈런이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회성은 벌써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특히 그 2개의 홈런이 모두 결승타로 이어지며 높은 순도를 자랑한다. 지난 2일 삼성전에 이어 이날 역시 김회성의 홈런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김회성은 "팀이 연패를 끊게 돼 의미가 있다"며 팀 승리에 기뻐한 뒤 "홈런 치기 전까지 유인구에 속지 않은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 사실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상대 실투가 들어왔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회성은 "타격 코치님께서 팔 스윙보다 허리턴에 신경쓰라는 주문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허리 상태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최근 타석에서의 자세와 몸상태를 설명했다.
올 시즌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 피에, 김태균이 1~4번 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상위타선까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이다. 그렇다고 하위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공포의 7번타자' 김회성의 존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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