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산이 실책에 울 뻔했다. 힘겹게 승리를 거뒀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두산은 8일 잠실 SK전에서 2-1로 승리했다. SK의 5연승을 막고 2연승을 달렸다. 2-1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진땀을 흘린 끝에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이겼지만 크게 웃을 수 없는 승리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속출했다. 1-1로 맞선 8회초 2사 후 최정이 윤명준과 8구 접전 끝에 출루에 성공했다. 최정의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 최정은 1루에 안착했다.
위기는 이어졌다. 4번 타자 스캇이 곧바로 좌전 안타를 때려 1, 3루 찬스를 만든 것이다. 박정권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지 않았다면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두산은 8회말 고영민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어렵게 2-1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9회초 마지막 수비 때 또 실책이 나오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1사 후 박재상의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잡아 1루로 던졌으나 공이 높게 들어갔다. 오재일이 공을 잡기 위해 점프를 한 사이 박재상이 1루에서 세이프됐다.
이후 마무리로 등판해 있던 이용찬은 흔들렸다. 이재원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맞고, 김강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로 몰렸다. 김강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연달아 빠져나가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이용찬이 9구 승부 끝에 조동화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아슬아슬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지난해 실책 61개로 9개 구단 중 실책이 가장 적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정교했던 두산 야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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