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답답한 공격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박주영(29, 왓포드)이 잇따른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4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 지역지 왓포드 옵저버는 "박주영이 발가락 부상으로 2~3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6일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모처럼 대표 복귀해 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그리스전서 무릎 윗근육 부상을 당해 전치 2주 정도의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집중하며 왓포드의 팀 훈련에 복귀해 몸을 만들고 있었던 박주영이 또 다른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박주영 본인에게나 한국 대표팀에 그야말로 악재다.
무엇보다 무릎 윗근육 부상이 나은 뒤 찾아온 발가락 부상은 박주영의 현재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음을 확인시켜준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원소속팀 아스널과 임대 이적한 왓포드에서 총 75분 정도만 뛰었다. 그리스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한 것이 올 시즌 가장 긴 시간 출전이었다.
풀타임을 뛰거나 최소 70분 이상 출전한 적이 없어 온전한 경기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몸놀림은 부상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왓포드는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발가락 부상으로 3주의 복귀 시간이 필요하다면 사실상 박주영은 더 이상의 출전 없이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부상이 회복될 때쯤이면 3경기만 남겨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홍명보호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박주영의 감각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그리스전 한 경기 득점력을 보고서 그를 원드컵 대표로 선발하기도 어렵다. 공격 스피드가 떨어지면 연계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팀 전체 공격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
큰 경기에서는 주전 공격수들이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박주영이 2011년 아스널로 이적 후 제대로 경기를 소화한 경험은 2013 시즌 셀타비고(스페인)로 임대돼 26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나 마찬가지다. 선발과 벤치를 오가느라 꾸준하고 완벽한 체력도 완성되지 않았다. 이후 아스널에서는 암흑의 시간만 보냈다.
또 다시 찾아온 박주영의 부상은 홍명보호에 그야말로 머리 아픈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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