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허리 부상에 시달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결국 마스터스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 수술 이후 마스터스 대회까지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의사와 상의한 끝에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마스터스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대회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지금은 내게 매우 중요한 한 주다. 아마도 현재 부상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앞으로도 당분간 대회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도중 허리를 다친 우즈는 이후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통증이 재발하면서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선 중도 기권했고 통산 8승을 따낸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는 아예 불참했다.
악화되는 통증을 막고자 지난달 31일 허리 수술을 받은 탓에 당분간 마스터스는 물론 기타 대회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즈는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에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단 한번도 불참하지 않았다. 우승컵도 4번이나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마스터스 불참으로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에 다가가고 있는 우즈(14승)의 기록 도전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편 마스터스 불참으로 우즈는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현재 호주의 아담 스콧과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 호주의 제이슨 데이, 미국의 필 미켈슨이 세계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지난해 3월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1년 넘게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그는 1997년 6월에 맨 처음 세계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총 677주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리 수술로 인한 휴식기로 인해 '세계 정상'을 언제든지 내줄 수 있는 위험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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