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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나이트'…볼스테드, 목동 등판이 주목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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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유도 능력 뛰어나 목동에 최적화…'제2의 나이트' 가능성

[김형태기자] "나는 그라운드볼 투수다.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게 올 시즌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다."

크리스 볼스테드(두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땅볼유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닌 만큼 최대한 맞혀서 타자들을 잡아내겠다는 포부다. 자신의 '커맨드피치'인 싱커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대단하다.

볼스테드의 싱커는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서 증명됐다. 국내 타자들은 묵직하게 날아오다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싱커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특히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지난달 26일 경찰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선 5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만 허용하고 무실점 역투했다. 150㎞ 가까운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고 날카로운 싱커로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이 무척 돋보였다. 이날 잡은 아웃카운트 15개가운데 절반이 넘는 8개가 땅볼이었다.

볼스테드는 2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한다. 이번 등판에 유독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장소가 '타자들의 구장' 목동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졌듯이 목동은 장타가 쏟아지는 구장이다. 잠실에서 깊은 플라이가 될 타구가 이곳에선 홈런으로 쉽게 연결된다. 그래서 투수들은 은근히 목동 등판을 기피하는 경향이 없지 않고. 타자들은 성적을 올릴 기회라며 내심 반긴다.

큰 타구가 양산되는 구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다. 최대한 외야 뜬공을 적게 내주는 것이다. 수단은 2가지가 있다. 아예 공을 방망이에 맞히지 못하게 하는 것. 인플레이 타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위력적인 구위로 많은 삼진을 잡으면 가능하다. 또 하나는 땅볼 유도다. 내야 땅볼을 최대한 많이 유도해 장타 허용 위험을 줄이고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것이다. 볼스테드는 후자에 해당한다.

땅볼아웃을 많이 기록하기 위해선 내야 수비가 뛰어나야 한다. 다행히 두산 내야진은 9개 구단 가운데 수준급 수비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2루수 오재원(고영민), 3루수 이원석, 유격수 김재호는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감이라는 수비수의 2가지 덕목을 겸비했다. 언제든지 1루수로 투입될 수 있는 오재일의 수비 능력도 9개 구단 1루수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땅볼투수가 목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인조잔디다. 천연잔디와 달리 인조잔디에서는 타구 방향이 일정하고 예측이 가능하다. 타구 속도가 다소 빨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야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불규칙 바운드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인조잔디가 깔린 구장에서 내아수들의 타구 처리 능력이 민첩해지는 건 야구를 하는 모든 나라에서 목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싱커로 목동에서 성공한 투수가 이미 있다. 바로 넥센의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다. 땅볼 유도 능력이 무척 뛰어난 그는 '한국의 쿠어스필드'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4년째 롱런 중이다. 볼스테드가 롤모델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수다.

지난달 29일 LG와의 개막전 승리 뒤 불펜 난조로 내리 2경기를 내준 두산은 2일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불펜이 흔들리는 만큼 선발투수가 최대한 이닝을 '먹어줘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무대에 정식으로 첫 선을 보이는 볼스테드가 중책을 안고 출격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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