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마지막 실전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볼스테드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3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5.1이닝 2실점한 뒤 5일 만의 등판을 완벽하게 소화한 셈.
이날 볼스테드는 1회부터 젊은 유망주들이 중심이 된 경찰청 타자들을 손쉽게 잡아냈다. 1회초 김인태, 최윤석, 유민상을 삼자범퇴 처리한 그는 2회 1사 후 이천웅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와 4회를 깔끔하게 막은 그는 5회 2사 후 윤여운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성우를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볼스테드는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며 "경기에 집중하면서 투구 동작에서 나오는 습관을 바꾸는 데 신경 썼다"고 밝혔다. 두산은 볼스테드의 투구 동작에서 일정한 습관이 노출된 것을 간파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투구폼 변화를 지시한 상태다.
"나는 삼진을 잡는 투수라기 보다는 주무기 싱커를 위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라고 소개한 그는 "앞으로도 싱커를 낮게 구사해 많은 땅볼을 유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볼스테드는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8개를 그라운드볼로 잡아냈다.
볼스테드는 "두산의 팀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모든 선수가 스스럼 없이 다가와 편하게 대해준다. 특히 주장 홍성흔은 참 재미있고 활달하다. 우리에게 참 잘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 구장 마운드는 던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몇몇 구장은 마운드 높이가 일정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도 이는 흔히 경험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볼스테드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이날 두산은 경찰청과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볼스테드에 이어 6회초 등판한 좌완 정대현은 박기민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1이닝 8피안타 1볼넷 8실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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