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2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한공주'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과 배우 천우희·정인선·김소영이 참석했다.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한공주(천우희 분)가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수진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천우희·정인선·김소영·김최용준·김현준 등이 출연했다.
이수진 감독은 극 중 주인공 한공주가 겪어야 했던 사건에 대한 질문에 "성폭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에게는 지금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라며 "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보다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소녀가 굉장히 극단적 상황에 놓여있지만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이야기, 그 소녀를 둘러싼 우리들에 대한,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를 쓰고서는 집에 있는 사람에게 모니터를 받으며 이게 여자의 감정이 맞는지 물었다"는 이 감독은 "캐스팅 후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감정과 감성, 습관에 대해 물어봤다"며 "자신들이 고등학교 때 느꼈던 감정이나 습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립밤을 바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랬다"고 돌이켰다.
영화는 지난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CGV무비꼴라쥬상과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다.제13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와 제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대상 격인 금별상과 타이거상을 거머쥐었다.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국제비평가상·관객상을 받았다. 오는 4월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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