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라소니' 윤성효(52)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능력자로 꼽힌다. 지난해 부산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의 이적 공백을 박준강(23)으로 메웠다.
신인이 주전을 꿰차는 것도 힘들지만 매 경기 풀타임 소화는 더더욱 어렵다. 박준강은 30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김창수의 공백을 지웠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중, 고교 출신으로 윤 감독이 숭실대 시절 이미 점찍어뒀던 자원이었다.
올해도 윤 감독은 새 얼굴 발굴에 집중했다. 구단 예산이 더 줄어 '저비용 고효율'로 어떻게든 극복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이 시즌 목표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로 잡았다는 점에서 인재 육성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일단 윤 감독은 두 개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앙 수비수 김찬영(25)과 중앙 미드필더 홍동현(23)이다. 둘 다 자유계약으로 부산에 입단했다. 이들은 모두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교체로 출전했지만 이후 포항 스틸러스, FC서울전에서는 나란히 선발로 나서 능력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선발로 나선 두 경기 모두 부산이 이겼다.
김찬영은 부산의 태국 전지훈련에서부터 윤 감독이 공을 들였던 중앙 수비수다. 190㎝의 장신에 힘까지 갖췄다. 대학 리그(U-리그)에서도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 받아 윤 감독이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왔다.
윤 감독은 김찬영의 피지컬을 높게 평가했다. 윤 감독은 "저 정도 체격을 갖춘 수비수는 유럽에서도 드물다. (김)찬영이가 경기 경험을 갖춘다면 유럽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 공중볼 장악력이 정말 좋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로부터 곰으로 불릴 정도로 우직한 김찬영은 헤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를 닮고 싶어한다. 공간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고 빌드업도 잘하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이 출전시켜 차세대 수비수로 키워보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동현은 '아이돌 파크'로 불리는 부산의 미남 선수 계보를 잇는다. 축구 명문 울산 학성고와 숭실대를 거쳐 입단했다. 귀여운 얼굴로 여성 팬들을 다수 확보했다. 윤 감독이 "올해 한 번 지켜봐야 할 친구"라며 중용을 예고했다.
부산 중앙 미드필드는 수비 중심 전술의 핵이다. 홍동현은 윤 감독의 전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선수다. 고교 시절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공격 가담 능력도 있다.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중국 슈퍼리그로 무대를 옮기면서 부산의 중앙 미드필드는 위치를 수없이 바꿔가며 보완하고 있다. 홍동현은 박종우의 공백을 메우면서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윤 감독은 "어린 선수들 중에는 조금만 기회를 주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선수들이 있다. (홍)동현이가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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