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전시리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가뿐하게 첫 승을 수확했다.
워낙 깔끔한 피칭을 한 류현진이지만 실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3-0으로 앞서고 있던 4회말 첫번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류현진은 4구째 골드슈미트를 2루수쪽 직선타로 유도했다. 쉽게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다저스 2루수 디 고든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져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마틴 프라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미구엘 몬테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완벽한 병살타로 보이는 타구였지만 이번에는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가 실수를 했다. 라미레스는 타구를 직접 잡아 2루 베이스를 터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1루 주자 골드슈미트의 발이 더 빨랐다. 라미에스는 이어 1루로 송구했지만 타자 주자 몬테로도 세이프됐다.
충분히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야수선택으로 1사 1, 2루가 됐다. 분위기상 점수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흔들림 없이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마크 트럼보를 4구째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했고 이어 타석에 나온 제라르도 파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수비 실책과 야수선택으로 맞은 위기를 자기 손으로 벗어난 셈이다. 류현진은 앞선 1회와 2회에는 2사 이후 골드슈미트와 파라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했으나 두 차례 모두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주자가 있을 때마다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5회말 잠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두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이자 상대 투수인 조시 콜리멘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원 볼 투스트리이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지만 이후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어 타석에 나온 A.J. 폴락을 5구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라미레스가 타구를 잡은 뒤 2루 베이스를 직접 밟아 주자를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해 폴락도 아웃됐디. 라미레스는 앞선 4회 실수를 깔끔한 병살 플레이로 만회했다. 류현진은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솜씨를 보여줬는데, 메이저리그 데뷔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모두 26개의 병살타를 유도한 바 있다.
류현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6-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물러난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두 자릿수 안타(13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힘을 보태 애리조나의 후반 추격을 7-5로 따돌렸다. 다저스는 전날 열린 개막전 3-1 승리에 이어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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