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노조가 최근 진행된 KBS 라디오 개편에 대해 "공영성도 경쟁력도 온데 간데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공영성도 경쟁력도 온데 간데 없는 라디오 개편'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KBS는 2014년 라디오 봄 개편을 맞아 KBS 1라디오 오전 8시35분 방송되는 '김방희의 성공예감'을 폐지 결정했다. 새 노조 측은 "아침 시간 확고한 청취층과 채널 내 청취점유율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도 의미가 없다"고 비난했다.
KBS측은 "08:35~09:00 사이는 로컬이 편성되는 원천적 문제가 있다, 그래서 시간을 축소하려 한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참여했던 일선 PD들은 "지금과 같은 편성으로 방송된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며, 출근 시간대 가장 경쟁력 강한 컨텐츠를 무리하게 편성을 변경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새노조 측은 "라디오 봄 개편안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그들만의 원칙과 불완전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채널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라며 "KBS라디오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열린토론' 등 간판 프로그램을 전격 폐지하고 채널의 시사성을 탈색시키면서, 시사전문채널 1라디오는 무색무취, 존재감 없는 채널이 된 지 오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취자들이 왜 1라디오를 외면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을 묻기는커녕, 이른바 '30-49 여성'이라는 새로운 청취자를 잡으면 된다는 안일함과 무책임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유인책이 없는 공략이다"라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주말 프로그램 진행자로 내정된 현대원 서강대 교수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감정을 내비쳤다. 현 교수는 그간 박근혜 정부의 국민경제자문위원으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 왔다는 것. KBS 새노조는 "그런 인사를 진행자로서 기용하는 것은 최소한의 균형감각마저 상실한 결과이며 본인의 전문분야인 학계에서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KBS 새노조는 "이제라도 사측은 현장의 일선 PD들과 제작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동안 후퇴해온 KBS 라디오의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공정성은 단지 고담준론이 아니라, 최선의 도구이기 때문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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