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준수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신욱이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포함해 3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울산 현대 조민국 감독은 유준수 때문에 더 기뻐했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경기에서 유준수, 김신욱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2연승으로 조1위를 유지했다.
이날 울산 승리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됐다. 골키퍼 김승규의 눈부신 선방 퍼레이드, 조커 유준수의 깔끔한 선제 결승골, 김신욱의 식지 않은 킬러 본능이다. 조민국 감독도 "김승규의 선방 3개가 넉넉한 승리의 원동력이다"라며 가장 먼저 김승규를 승리의 수훈선수로 꼽았다.
울산은 웨스턴 시드니와의 1차전 원정 후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을 치르는 등 경기 일정이 만만찮아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이날 가와사키전도 마찬가지였다. 조 감독도 "비기는 것을 생각했었다. 선수들이 포항전에 대한 집중력이 강했었던 터라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힘든 상황이었음을 설명하면서 "그래도 비기기보다 공격적으로 해서 지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유준수를 공격적으로 올렸는데 효과가 있었다"라고 흐뭇해 했다.
후반 28분 미드필더 백지훈을 대신해 교체 투입한 유준수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유준수는 고려대 재학 시절 대학 무대에서 인정받은 공격수였다. 2011~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공격수로 뛰었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수비수로 활약하면서도 공격 본능을 뽐낸 바 있다.
조 감독은 "결승골을 넣었는데 유준수를 공격적으로 올리면 한 골 넣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적절한 시기에 찬스가 왔고 골을 넣으면서 제 몫을 했다. 클래식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유준수는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공격적으로 활용하겠지만 중앙 수비수 김치곤이나 강민수가 부상을 당했을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이 컨디션이 안좋거나 공격수 김신욱에게 상대 수비가 너무 쏠려 좋지 않으면 유준수를 기용하겠다"라는 다양한 구상을 전하기도 했다.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신욱에 대해서는 "본인이 워낙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 믿었고 추가골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살렸다. 월드컵에 나설 선수라 어느 정도 보호를 해주려고 한다. 초반에는 무리시켜서라도 내보낼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