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4시간의 원정 피로를 극복한 포항 스틸러스가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포항은 11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했다.
1승1무(승점 4점, 골득실 +1)를 기록한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첫 승을 거두며 초반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포항은 골득실에서 산동 루넝(중국, +2)에 한 골 뒤지면서 조 2위로 올라섰다.
지난 8일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 뒤 곧바로 태국 부리람으로 떠난 포항은 비행기와 버스 이동으로 14시간이나 걸리는 피곤을 감수해야 했다. 이날 경기 역시 후반 중반 이후의 체력 문제가 관건이었다.
포항의 승부수는 전반 20분 내 골을 넣어 부담을 더는 것이었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0분 고무열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낮게 패스한 것을 김태수가 아크 왼쪽으로 뛰어들어 오른발로 슈팅했고 부리람 수비수 로첼라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골 감각을 찾은 포항은 24분 추가골을 넣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가로챈 이명주가 드리블하다 수비수 사이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김승대가 골키퍼와 수비수를 사이에 두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떨어진 체력을 정신력으로 버텼다. 28도의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공격 속도도 현저히 느려졌다. 부리람은 포항의 이런 약점을 놓치지 않았고 6분 제이 심슨의 헤딩 슈팅을 시작으로 거세게 포항을 압박했다. 결국, 25분 아디삭 카라이손에게 헤딩슛을 허용했고, 골키퍼 신화용이 잡다가 놓치면서 실점했다.
한 골 차로 추격당하자 수비를 강화한 포항은 측면 수비수 박희철을 투입해 리드를 지키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부리람은 빠른 역습으로 포항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좌우 측면에서 가로지르기로 포항의 수비 공간을 깨려 했다. 포항은 전원이 수비 진영에서 틈을 주지 않았고 부리람의 마지막 세트피스 기회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산동 루넝(중국)은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원정 경기에서 바그너 러브가 두 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3-1로 승리했다. 오사카는 디에고 포를란을 투입시키고도 홈에서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가키타니 요이치로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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