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른 울산 현대 조민국 감독의 마음은 '흑묘백묘'였다.
울산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 후반 38분 김신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종료직전 포항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해 우승컵을 눈 앞에서 내줬던 울산은 복수에 성공하며 기분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조민국 감독에게는 K리그 데뷔전이었다. 지난달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울산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 첫 승리를 거뒀지만 수준 차이가 확실했기 때문에 이날 포항과 리그 개막전이 조 감독의 진짜 능력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조 감독은 "K리그 데뷔전인데 사실 오늘 운이 따르지 않다가 나중에 운이 왔고 마지막에 이기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토로했다.
이날 포항전에 조 감독은 축구대표팀에 차출, 그리스 원정을 다녀온 김신욱, 이용, 김승규를 모두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이들의 피로는 후반에 전체적인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감독도 "경기 내용을 조금 더 기대했는데 대표선수들이 피로한 것도 있었고 여러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결과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내용이 어떻든 이겼으니 됐다는 이야기다.
특히 후반 결승골을 넣은 김신욱에 대해서는 "전반 끝나고 확인하니 눈이 충혈되어 있더라. 후반 10~20분 사이에 교체하려고 했는데 전반 초반보다는 나아져서 기다렸다. 교체하지 않은 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월드컵이 있고 대표 선수가 3명이나 있다. 이들이 대표팀에 가기 전에 승점을 쌓아야 할 것 같다. 이후 이근호, 이재성이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들어오고 선두권을 벗어나지 않으면 (우승)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막전서 패한 포항 황선홍 감독은 "흐름이 왔을 때 득점이 되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것이 축구다.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 못하면 위기가 오게 마련이다. 적절하게 대처 못했던 것 같다"라고 정리했다.
김신욱에게 실점한 것에 대해서는 "막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김신욱 한 명만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계속해서 한 선수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개선해야 될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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